자전거/코스

백령 대청도

갈매기58 2010. 1. 25. 12:09

 

 

뜨거웠던 여름날의 뒤 끝, 8월이 가기전에 훌쩍 떠나고 싶다!

사람이 적고, 육지와는 자연과 문화가 판이한 단절감이 있는 곳!

백령도와 대청도를 홀로 라이딩하여 보았다.

 

8/29일 아침에 집을 나서 부천 송내 친구집으로 약 40Km를 내달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친구집에서 하루 신세진 후

새벽에 눈을 뜨니 이슬비가 내린다!

걱정이 앞선다~ 인천 연안부두까지 약 20Km! 어쩌랴~

어설픈 국수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친구집을 나서서

배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빗속을 뚫고 내달리는 페달이 무겁다!

겨우 배를 타고 설래임으로 창가에 앉아 오늘의 일정을 그려보다 잠시 잠이든다.

얼마후 눈을 뜨니 맑게 개인 환한 하늘이 또다른 세상을 향하는 느낌이다!

 

 

 

 

 마지막 상판을 연결하여 막바지 공사가 한창중인 인천대교!  

 

 

 

용기포선착장에 도착하여 일정을 시작한다

일단 두무진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본토에서 훌쩍 떨어져 북한 깊숙한 바닷가에 자리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

사곶과의 갈림길에 흑룡부대에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상륙돌격장갑차와 표지석을 설치하였다. 

백령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는 11 Km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 육지가 북한땅이기 때문에 갈 수 없을 뿐이다.

 

백령기상대 오르는길에서 본 사항포구 해안가

어쩌면 위험해 보이지만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보존하고 있기도 하다.

 

멀리 백령 담수호가보이고 너머 섬이 대청도이다

 

백령도에서 두번째 높은 163m 봉우리의 기상대에서 (해병OP는 184m)

인증샷!

 

두무진(頭武津)에서 관광 유람선으로 한바퀴 돌아본다.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어진 두무진(頭武津)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미가 아름답고 다양하고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펼쳐져 있어

백령도의 백미를 자랑한단다!

 

가마우지가 벽에 짜악 달라붙어 서식하는 모습

 

조선 광해군때 이대기가 [백령지]에서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했던 선대암!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

 

코끼리바위는 코끼리가 물을 먹는 모습인데 코가 잘렸네~ 밑에 사진 다시... 

 

잠수함바위

 

잠수함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해상관광 끝내고 연화리 고개를 올라가는데 

무시무시한 돌탱이 업힐... ㅠ.ㅠ;; 어쩔수없는 끌바... ㅋ 

 

 

한차례의 기나긴 업다운 힐을 지나 북쪽해안을 따라 달리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차에 노천 카페가 있네??? 

 

 

부부가 직접 집도 짓고 조각물, 조경등 모두 손수 만들어 만물박사같다.  

주인 아저씨도 이참에 잔차 탄다나~ 담에 꼬옥 다시 들러라면서 인사를 나누고~

  

 

어릿골 해안인데 물위에 바늘같이 있는것이 용치란다...

배가 가까이 상륙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사자바위 

비경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철책을 끼고 달리면서 지뢰밭을 스쳐가니 기분이 묘한게 젊은날의 추억도 스쳐간다

백령도는 전체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절대 출입금지!

 

 

 

심청전에 등장하는 인당수가 바라보이는 고깃배 위치이다

북한과 중국어선이 오락가락하여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게 일몰을 보는 곳

 

 

 

둘째날 여정을 천연기념물 391호인 사곶해변에서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두 곳(이태리의 나폴리)밖에 없다는 규조토 해변으로

실제로 한때 군비행장으로 쓰였던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 비행장이다 

 

 어제 멀리서 보았던 백령호에서 인증샷!

 

왼쪽으로 계속되는 파란색의 서해바다는 시야를 즐겁게 했고

라이딩을 더욱 신나고 가볍게 만들어 준다.

바닷 풍경이 뛰어난 곳을 만나면 자전거를 세우고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음미해 보곤 한다.

잔잔한 바람은 축축한 바다내음으로 가슴을 채우고 휘저으며

스쳐가는 풍경들에 의미부여를 해본다.

콩돌해변의 기암괴석과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독특한 해변으로

천연기념물 392호로 

  2Km 에 걸쳐 콩처럼 둥글둥글한 돌멩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장촌포구로 가는길에 

새로 생긴 해안도로에서 셀카놀이~ 

 

용이 하느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용트림바위로 불리운다

바위 스스로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란다

 

 

 

 백령도민의 식수원인 식수댐을 지나

비포장의 연봉대 고개를 넘어 다시 연화리해변!

이~크!  대청도 배시간이 1시간 반밖에 안 남았네~

파도를 희롱하며 사곶 백사장을 냅다 내지른다

 

 

 

백령도에서 대청도는 20분이면 도착이다.

선진항에 도착하여 옥죽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백령도보다 산이 높고 오르내림이 심하다하여

옥죽동에 여장을 풀고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사당고개 정상(143m)에 힘들게 오르니

사탄동 해수욕장의 비경이 펼쳐지면서

 짧지만 포만감을 주는 지형과 풍경이 강렬한 입체감을 준다

고운 모래와 백사장뒤의 푸른 곰솔 숲이 조화를 이루며 물이 깨끗해

수백, 수천억년을 견딘 삐죽삐죽한 바윗돌의 해안으로

해변에 천연기념물 제66호 동백나무 자생지도 있다 

 신나는 다운힐 후 바닷가에 서서~~~ 만세도 한번 불러본다~

 

여름의 끝을 보여주는 듯

한산한 파도소리가 잔잔하고 더욱 조용하다.

철지난 바닷가의 쓸쓸함이 다가왔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이 더욱 좋다.

크지 않으면서 탁 트인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수심이 얕으며 백사장이 넓고 바닷물도 맑아 가족단위 휴양피서지로 최적일 듯 싶다.

 

사탄해수욕장을 지나 세번째고개(105m)를 오르면 정자가 기다리고 있다

고개만 넘어서면 매양 대단한 비경이 펼쳐진다

 

 섬을 한바퀴 돌아(18Km)  다시 선진항으로 들어와

출출한 배를 성게알을 듬뿍 넣은 칼국수로 채운다

 

  멀리 해안사구가 잇는 언덕이 보인다

 

거센 북풍에 날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이면서 사막같은 모래언덕을 빚어냈다

길이 1Km 폭 500m 높이 30m정도의 긴 모래언덕을 이룬 모래밭에 서니

진짜 사막을 걷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홀로 쓸쓸히 부서지는 모래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09년의 8월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들의 그립고 아픈 뒷모습들이

하얗게 빛나고 있던 해변 풍경이 이렇게 기억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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